★ 빕스의 엉뚱한 소원(H. 엔첸스베르거 지음, R. 베르너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세상이 몽땅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외치며 현재를 부정하는 소년 빕스가 직접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며 겪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평론가로 손꼽히는 엔첸스베르거는 ‘현재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는 철학적인 주제를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상큼하게 풀어냈다.

★ 방주로 오세요(구병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위저드 베이커리’의 작가 구병모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 재앙을 겪어낸 인간들이 다시 일상을 찾은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흥미진진한 장르적 특성과 이 사회의 모순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어우러진 소설이다. 폭파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두 패로 나뉜 학생들은 자신들이 속한 학교를 부수려 하고 막으려 한다. 작가는 그들의 승부를 통해 선과 악에 대한 다각화된 시선을 제시한다.

★ 거꾸로 동물원(사라 다이어 글·그림, 강효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4~7세 대상의 그림책. 동물원에서 인기가 없는 꼬마 박쥐 ‘배티’가 인기 많은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따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꼬마 박쥐 배티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는 이 책은 아이들이 누군가를 따라하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알록달록 풍부한 색감이 돋보이는 일러스트가 진짜 동물원에 온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해준다.

★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박현희 글, 박정섭 그림 / 웅진주니어) = 생활 속 민주주의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담아냈다. 민주네 가족 이야기를 통해 생활 속 다양한 민주주의를 보여주고, 민주주의의 개념과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집안일을 할 때는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 공평한지,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민주주의 개념을 친근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 논다는 것(이명석 지음 / 너머학교) = 놀이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한 책. 놀이에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휴식한다는 의미, 또 무언가를 배우고 창조성을 키우는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또한 좌절과 성공, 실패와 극복, 경쟁과 협동 등 삶의 원리를 깨치고 감정의 방어력을 높여 준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다양한 놀이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들을 전하며, ‘열공’의 감옥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