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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가 2년 만에 적자로 반전되면서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한국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가 국내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기 시작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중국 등 신흥국의 대 선진국 수출둔화로 부품·소재 수입 수요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의 수출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업투자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산과 고용 창출에도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6.6% 감소한 415억3000만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434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19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경부는 이 같은 적자 발생 요인에 대해 계절적 요인과 선박수출 감소, 원유 도입 증가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1월은 전년도 12월에 수출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연말효과 상쇄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수출이 악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2011년 1월을 제외하고,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여왔다.

특히 올해 1월은 설 연휴 등에 따른 조업단축 등으로 수출규모가 더욱 축소됐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선박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급감한 수주물량의 인도 시점이 도래했지만 최근 선박금융 위축 등으로 인해 인도가 지연되는 등 수출여건이 악화되는 추세다. 대이란 추가제재 등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전년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유 도입액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무역수지 적자를 키운 요인이 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