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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특성화고 특별전형 등 대입 정원외 특별전형뿐 아니라 대학 편입학, 예체능계 입시 분야에서도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난 가운데 교육 전문가들은 ‘입시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이 같은 부정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정호(교육학) 성균관대 교수는 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편입학 시험의 경우 대학별로 시험 성적을 공개하는 게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양 교수는 “대학들이 신입생 성적을 공개하는 것은 극도로 꺼리지만, 편입의 경우 대체로 영어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적 공개를 통해 부정이 개입할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예체능 입시의 경우 선발 심사위원 인력 풀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일부 학교에서 실기 시험 당일 성적만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는 게 아니라 고교 때 실기 실습 자료를 내도록 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방식도 투명성을 높이는 좋은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양 교수는 “고교에서 체육 특기자 선발을 위해 특정 대회 담합을 하는 등 부정행위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는 만큼 고교와 대학이 함께 이 같은 부정행위 근절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권대봉(교육학) 고려대 교수는 “가장 투명해야 하는 교육기관에서 이 같은 부정이 만연했다는 것이 부끄럽다”면서 “농어촌 특례 입학 등 입시에서 편법과 부정이 생기는 것은 시스템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입시 부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을 하고, 객관적인 프로세스에 관계자들이 임의로 조작할 수 있는 허점이나 구멍을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자체적으로 감사 기능을 강화해 자율성을 보장하되, 자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엄청나게 강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한준상(교육학) 연세대 교수는 “문제를 일으킨 학교를 공개하는 게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 교수는 “불량식품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공개해야 하는 것처럼 입시에서 부정한 행위를 한 학교를 익명으로 발표할 게 아니라 과감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시민들이 입시 부정을 저지른 대학을 제대로 알고, 이런 학교를 선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학교는 부정을 저지르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