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읽다 / 카롤린 퓌엘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새해에도 여전히 ‘중국’이 화두다.

올해는 특히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라 우리에게 중국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이 책 ‘중국을 읽다’는 중국 개혁·개방 30년의 주요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선별해 중국의 변화상을 거시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주중 프랑스 대사관 언론보도 담당관, 프랑스 언론 ‘리베라시옹’ ‘르푸앵’의 홍콩 주재 특파원 등을 지낸 중국통이다.

1997년에는 중국에 대한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기사를 꾸준히 써온 공로로 프랑스 언론계 최고 권위의 상인 ‘알베르 롱도르 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30년간 중국 현지에서 개혁·개방의 과정과 중국인들의 삶의 변화를 지켜봐 온 저자는 중국이 불과 30년 만에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과정을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지난 30년 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성장한 중국은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포스트 덩샤오핑(鄧小平) 시대 개막, 홍콩 반환, 쓰촨(四川)성 대지진 등 정치·사회적으로도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중국을 이해하는 두 가지 통찰을 제시한다. 하나는 문명의 중심이자 동아시아 절대 강대국이었던 ‘중화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강한 집념’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공산당은 빈곤이나 인권 문제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권력 유지이기 때문에 모든 정책이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추진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인류 역사상 이렇게 큰 나라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토록 대대적인 변화를 겪은 적은 없다”며 “중국이 잠에서 깨어난 이상, 앞으로의 세계 질서는 지난 세기의 세계 질서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