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처럼 사고하기 / 린 마굴리스·에두아르도 푼셋 엮음, 김선희 옮김 / 이루

빅터 존스턴은 태아기의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노출량에 따라 아름다움에 관한 취향이 미리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대니얼 길버트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연봉 5만달러까지는 행복감이 증가하지만, 더 행복해지려면 그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 애쓰기보다 사회적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해박한 과학 지식을 소유한 인터뷰어 에두아르도 푼셋이 때론 직설적으로, 때론 유머러스하게 질문을 던지자 세계적인 과학자 37인은 오랜 연구를 통해 얻은 과학적 탐구와 심오한 통찰에 대해 열정적으로 답한다. 그것은 ‘우주의 본질은 무엇인가’ ‘생명은 어떻게 생겨나고 소멸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이고 끊임없는 과학적 의문 또는 해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학자 37인은 새로운 과학 지식의 생산에 참여해 그 업적을 널리 인정받았고 해당 분야의 개념을 맥락과 함께 풍부하게 설명해 주는 전문가들이다. 과학의 ‘진화’는 늘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이들의 논거가 마냥 헛웃음을 유발하는 불확정의 명제로 분류될 수는 없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과학적 사고’의 공감대를 얻을 만큼 흥미롭게 전개된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