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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언제나 푸근한 정을 주지만 ‘부자 스트레스’도 줍니다. 가족과 친지들의 훈훈한 정 나눔도 잠시, 어느 사이 돈벌이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요. 그래서 부자 스트레스도 날릴 겸 명절 이후 부동산 시장을 다시 눈여겨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올해는 지난 4년여 동안 침체된 주택 시장이 꿈틀거리는 시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아 아파트 재테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요. 이런 장세에서 소규모 자금 여력을 갖췄다면 단지 내 상가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내 상가 시장이 국내외 경기 위축과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의 그늘에 가려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반등이 예측되기 때문이지요.

단지 내 상가는 일반 상가와 달리 분양받은 후 상권 형성 문제나 임대 리스크가 거의 없습니다. 업종을 선택해 직접 운영해도 되고, 임대를 줘도 상권이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장점이 있지요. 특히 일반 근린 상가의 전용률(공용 면적을 제외한 전용 면적 비율)은 보통 50~60% 선에 불과하지만 단지 내 상가는 70~90% 선에 이르러 적은 면적에 소액 투자가 가능합니다. 단지 내 상가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단지 내 상가 공급 일정을 체크해야 합니다. LH가 분양하는 단지 내 상가 중에 예상보다 좋은 물건이 많기 때문이지요. 특히 3월 이후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충남 세종시, 김포한강신도시, 남양주 별내신도시 등이 우선순위로 꼽힙니다. 여기에 수원호매실, 용인 서천, 의왕 포일 등과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주택지구 단지 내 상가도 주목할 만합니다.

LH 공급 단지 내 상가는 전체 상가 비율(배후 가구 수에 대한 상가 면적비율)이 민간 업체가 지은 아파트 단지에 비해 낮고 공급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이 때문에 선점 투자하지 않으면 경쟁률이 치열하지요. LH가 지난해 말 충남 세종시에서 진행한 상가 입찰에는 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일부 점포는 390%에 육박하는 낙찰가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단지 내 상가가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배후 주택이 최소 500가구 이상에 주 출입구(정문)에 있는 곳을 골라야 합니다. 유동 인구와 차량 동선이 단지 내 상가로 이어져야 상권이 활성화되기 때문이죠. 또 아파트 단지 주변에 기존 민간 상가가 들어서 있는 곳은 점포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만큼 상권 분석을 꼼꼼히 해야 합니다. 투자 열기에 휩싸여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경우 수익률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하고요. 단지 내 상가 투자는 베이비붐(1955∼1963년 태어난 이들)세대의 은퇴 가속화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단지 내 상가에서 부자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