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날에도 어르신들의 역귀성 행렬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모님의 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한 자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역귀성 어르신들은 허리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3~4시간 이상 장시간 승차는 자연스럽게 허리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 장시간 버스 승차는 허리 주변 근육의 부담이 커지고 S곡선이 무너져 요통이 심해진다. 평소 허리통증이나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다면 고통은 더욱 크다.

따라서 허리와 목에 얇은 쿠션을 대 충격을 완화하고 엉덩이는 최대한 좌석 깊숙이 넣어 앉는 것이 좋다. 또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할 때마다 차에서 내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 꽁꽁 싸매고 온 짐 꾸러미는 자칫 어르신들의 어깨 통증과 허리 부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히기보다 무릎을 구부린 채 물건을 들어올려야 한다.

또한 물건은 최대한 몸 쪽으로 밀착시켜 들도록 한다. 무거운 짐을 들 때는 양손이나 어깨를 번갈아 사용하거나 양쪽에 분할해서 짐을 드는 것이 좋다.

되도록 가족들이 미리 마중 나와 짐을 나눠 들거나 카트나 캐리어를 이용해 짐을 옮기는 것도 부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아울러 역귀성 어르신들이 빙판길 낙상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뼈가 약하고 위험상황에 대한 민첩성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가벼운 낙상도 큰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에 잘 맞는 미끄럼 방지 신발이나 양말 등을 착용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정도 줄여 걷는다. 지팡이를 사용해 중심을 잃지 않도록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는 것을 삼간다.

서동현 은평힘찬병원 과장은 “노인들은 한 번 넘어지면 바로 허리디스크나 골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