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불황’,‘위기’가 화두입니다. 부동산 시장도 대내외적인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골 깊은 불황의 터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지난 3년여 동안 불황이 지속된 부동산 시장의 각종 지표는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올해 토지시장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따른 개발공약 바람을 탈 가능성이 높고, 주택시장도 지난 수년동안의 공급 부족으로 회복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기 때문이지요. 이에 따라 2012년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우선 집값은 하반기(7~12월) 이후 회복 국면 진입이 점쳐집니다. 지난해 많이 오른 지방은 국지적인 강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수도권은 물량부족으로 회복세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지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12만1000가구에 그쳤고, 올해도 11만2000여가구에 불과합니다. 이는 예년의 15만가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지요. 입주 주택 부족은 필연적으로 전세난과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보금자리주택 실망감도 집값 회복에 한몫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권급 보금자리주택 당첨을 기대했던 매매 대기 수요자들이 매수 세력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주택공급(분양) 저조도 2013년 이후 집값 상승을 직접 견인할 수 있고요. 수도권은 2010년, 2011년 각각 4만8000가구로 예년의 절반가량밖에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올 하반기에 집값이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도 큰 폭의 상승은 없고, 집값 불안의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시장도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 완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약보합세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수도권 주택 수급을 잘 분석해 올해와 내년 언제 내집마련을 하는 것이 유리한지 ‘시기’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토지시장은 아연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지요. 양대 선거에 따른 착공식과 개발공약 등이 지가상승에 바람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주변, 제2경부고속도로의 나들목 부근, 세종시, 경기 하남과 광주, 평택항 배후, 혁신도시 등이 주목받을 곳으로 꼽힙니다. 다만 일반투자자는 토지 선매를 하더라도 5년은 보유해야 소기의 투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하고 접근해야겠지요.

올해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의 매매가와 분양가격이 적정선 이상 올랐고, 공급도 많았습니다. 분양가 상승과 공급 증가는 수익률 악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지요. 어쨌든 일반투자자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도 장기침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옥석을 가리는 정석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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