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10명 중 9명은 구청직원과 용역을 ‘가장 두려운 존재’로 여기고 있으며, 10명중 4명이 거리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노점상 실태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나 지원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노점상 단체 등에 따르면 노점상들의 94%는 장사를 하는 광주리와 설비 등을 압수하고 단속하는 구청직원과 용역을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응답했다. 조사는 전국노점상연합회가 지난 2005년 서울지역 노점상 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 노점상들의 2.9%는 구청직원과 용역 다음으로 두려운 존재가 경찰관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건물주(1.7%), 공익근무요원(1.2%)순이다. 건물주에게 권리금이나 자릿세를 낸다는 노점상은 전체의 8.1%로 나타났다. 전체 노점상의 약 82.8%가 하루 8시간 이상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2시간 이상 장사를 하는 사람도 전체의 41%에 달했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수입이 파악되지는 않지만 노점상들은 대부분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남성 노점상들이 늘고 학력도 올라간 것으로 관측된다. IMF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많은 남성이 노점에 나서면서 남성 노점상 비율은 이 기간을 전후해 44.3%에서 48.7%로 증가했다. 과거 중졸 미만이 71.3%를 차지했지만 IMF 이후엔 59.8%로 규모가 줄었다. 또한 10년 이상 노점을 운영했던 사람이 55%에 이르던 IMF 이전에 비해 2005년 조사결과에선 IMF 이후 창업한 사람이 47%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