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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스마트 / 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 / 한국경제신문

2007년 6월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출시는 ‘스마트 시대’를 여는 변곡점이 됐다. 국내에는 2009년 11월이 돼서야 아이폰 3GS가 도입됐지만 아이폰이 주도하는 스마트 혁명의 변화는 미국 못지않았으며, 이후 ‘스마트 시대’ ‘스마트 혁명’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 책은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경제 패러다임을 소개한다.

책은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미래상을 크게 ‘접속의 시대’와 ‘연결 경제의 시대’로 봤다. 책에 따르면 접속의 시대가 되면서 앞으로 음악, 뉴스 등의 콘텐츠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로 한 단계 더 진화하게 될 전망이다. 또 고객들이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 등에 관한 모든 정보가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기록되고 분석돼, 그 고객이 다시 방문할 때에는 더 선호할 만한 상품을 제작해 내놓는 데 사용된다. 책은 또 접속의 시대는 안전의 시대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에너지, 전염병, 안전 관리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스마트 기술이 본격적으로 이용될 것이란 얘기다.

‘연결 경제의 시대’는 무엇을 말하는가. 개인을 위한 맞춤형 광고의 등장, 콘텐츠의 소유가 아닌 접속을 통한 콘텐츠의 소비, 사물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등의 키워드로 설명되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책에 따르면 연결 경제의 시대에는 통신의 역할이 변화한다. 과거 통신이 음성·데이터 등 단순히 신호를 전달하던 역할이었다면, 미래에는 다양한 사업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고 각자 가치를 부가해가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온·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융합되는 현상 역시 연결 경제의 특징적인 변화다.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고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한때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몰락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위치정보, 공간정보, 증강현실 기술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영역을 결합시키고 있다.

책은 연결 경제의 핵심 자원은 ‘빅 데이터’라고 강조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소통되는 텍스트 정보뿐 아니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카메라 등에서 나오는 각종 센서 정보 등 엄청나게 생성되고 있는 ‘빅 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의미를 발견해서 기업 경영에 활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미래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발간사에서 “스마트 혁명으로 인한 작금의 변화는 정보기술(IT) 산업은 물론, 경제 전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경제 혁명이며, 개인의 일상 생활과 사회는 물론, 인간 자체의 성향마저 바꾸는 시민 혁명”이라며 “이런 혁명적 변화의 내용을 미리 알아야 IT 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우리 사회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