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서울대와 교육·문화예술·지역경제 등 총 9개 분야에 걸쳐 55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학·관 협력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55개 협력사업 중에서 27개는 유종필 구청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서울대의 우수한 인력과 시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새롭게 추진한 사업들이어서 주목된다.

14일 구에 따르면 유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전담조직인 ‘서울대협력팀’을 신설, 18개 부서가 서울대 27개 단과대와 교육·문화예술·지역경제·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양측은 지난 1월 상생발전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4월에는 주요 현안 등에 대한 합의와 협력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관악구-서울대 발전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했다.

9개 협력 분야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관악영재교육원 ▲관악시민대학(원) 등 70여개의 평생학습 강좌들이다. 지역 주민들이 인문학적 소양과 자질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찾아가는 인문학 배달 강좌’, 문화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한 ‘도슨트 과정’ 등을 신규로 개설했다. 특히 서울시 25개 일선 자치구 최초로 실시한 멘토링 사업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응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법학전문대학원 프로보노 모임의 경우 25명의 대학원 재학생들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당 80명에게 멘토링을 해주기로 했다가 희망자가 늘면서 지금은 대상자가 100명 이상으로 늘었다. 201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제2부설고등학교’ 설립도 관악구 교육환경 개선과 서남권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