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포뮬러원(F1)대회의 해외 광고 효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1 F1코리아그랑프리가 끝난 지 2주일도 되지 않아 내년 F1대회 스폰서 협의를 하자는 대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28일 F1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F1대회 메인스폰서 참여 비용 등을 협의하자고 연락해온 대기업이 벌써 6곳에 달한다. 모두 100대 기업에 속하고 코스피에도 상장된 회사들이다.

올해 메인스폰서로 포스코와 SK루브리컨츠 등 2개 기업만을 어렵게 유치했던 조직위로서는 대기업들의 갑작스러운 러브콜을 크게 반기고 있다.

조직위는 다음주부터 이들 기업을 차례로 돌면서 메인스폰서가 부담해야 할 비용과 혜택 등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메인스폰서는 20억원을 후원하는 대가로 전남 영암 F1경주장의 메인그랜드스탠드 앞에 브리지광고 2개, 트랙사이드에 배너광고 16개 등 총 18개의 홍보물을 내걸 수 있다.

대기업들이 새삼 F1대회에 주목하는 것은 선진국들의 F1 시청률이 매우 높아 해외 광고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 16일 열린 F1한국대회 결승전의 유럽 주요국가 시청률은 영국 43.8%, 독일 42%, 스페인 39.9%, 이탈리아 39.3%, 프랑스 28.3% 등 평균 38.7%였다. 국내 시청률 6.1%의 6배가 넘는 높은 수치다.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올해 대회를 통해 윤활유 제품 ‘ZIC’의 인지도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와 비탈리 페트로프(러시아·르노)의 충돌사고 지점 옆에 내걸린 ‘ZIC’광고가 카메라에 연신 잡히는 바람에 ‘플러스알파’광고 효과까지 누렸다. 포스코 측도 투자 비용 대비 만족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내년 대회에는 타이틀스폰서 기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0억원을 내고 타이틀 스폰서가 되면 대회 타이틀에 회사 이름과 로고를 넣을 수 있어 홍보효과가 훨씬 크다.

영암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