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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가 도심 속 자전거 여행이 즐거운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구는 지난 7월 지역의 명소를 연결하는 ‘양재권(4㎞)’과 ‘잠원·반포권(3㎞)’ 등 2개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고, 5곳에 노란색 공공자전거(100여대) 무인대여시스템을 설치했다. 자전거 도로는 도심 여행이 가능하도록 볼거리와 즐길거리, 쇼핑거리가 많은 지역을 지나도록 했다.

서울시가 여의도와 상암에서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치구 차원에서 운영하는 곳은 서초구가 처음이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출발해 양재 시민의 숲과 서초문화예술공원, 매헌역, 양재천, 우면산 공원을 연결하는 양재권 자전거 도로에서는 가을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시민의 숲과 서초문화예술공원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카페 거리에 들러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도 있고, 매헌역 인근에 있는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코스트코, 하이브랜드에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라이딩을 더 즐기고 싶다면 양재천을 따라 과천이나 탄천을 통해 한강시민공원까지 갈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과 연결돼 있는 잠원·반포권 자전거 도로는 한강시민공원에서 400m에 이르는 갈대밭을 달리며, 누에체험학습장과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을 끝낸 뒤에는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식사와 영화관람,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 양재권에는 3곳(양재역, 매헌역, 바우뫼복지문화회관), 반포·잠원권에는 2곳(잠원역, 신반포아파트 114동앞)의 자전거 무인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는 키오스크에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하루 1000원으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구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자전거 무인 대여 횟수는 1만7000여건에 달했다.

구 관계자는 “평일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출근용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 단위 레저용이나 연인들의 데이트용으로 자전거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며 “내년에 자전거 대여소를 5곳 더 늘리고, 자전거 이용객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보험에도 가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