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슈 노말’. 사회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프랑수아 올랑드(57)를 가르키는 별명이다. 화려한 언변과 사생활 때문에 ‘블링블링 대통령’으로 불리는 니콜라 사르코지(56)와 올랑드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프랑스 밖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란 점도 사르코지와 극명하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사르코지와의 공통점은 작은 키. 164㎝로 알려진 사르코지보다 약 3㎝ 크다.

‘보통 프랑스인’을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는 올랑드는 호감가는 수수한 외모와 유머감각을 갖춘 외유내강형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54년 루앙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파리경영대, 파리정치대(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코스를 거쳐 판사, 변호사, 대학교수를 지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1년간 사회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당을 원만히 운영했고,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하기를 즐긴다. 같은 사회당 소속이었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나 사르코지처럼 카리스마와 휘어잡는 언변은 없지만,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와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유머감각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랑드의 최대 단점은 국정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11년에 걸친 사회당 당수직과 2001~2008년 지역구인 튈 시장, 하원 부의장 등을 제외하면 정부에서 행정직을 맡은 적이 없다. 자신의 4자녀 어머니이자 정치적 동반자였던 세골렌 루아얄(2007년 대선 사회당 후보)과 25년간 결혼하지 않고 살다가 시끌벅적하게 결별해 국내외의 시선을 모으기는 했지만, 사생활에 관대한 프랑스에서는 그리 큰 흠이 아니다. 현재는 방송사 정치부 기자 발레리 트리에르베일레와 살고 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