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카드 사용금액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고가의 핸드백을 포함한 명품 등 해외 물품 구매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고가나 사치 소비품 위주로 정확한 근거 과세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해외 사용 신용카드 총금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사용금액은 4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72억7000만달러)의 57.22%에 달했다.

지난 5년간 사용금액은 2006년 48억1000만달러, 2007년 63억7000만달러, 2008년 68억달러, 2009년 5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처음으로 70억달러대에 진입했던 추세를 보면 올해 사용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1인당 카드 해외 사용 평균금액은 2006년 682달러, 2007년 719달러, 2008년 725달러, 2009년 637달러를 기록했다.

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고가의 물품 구입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낸 자료를 보면, 8개 카드사의 해외신용카드 결제액 가운데 올해 1∼7월의 85개 명품 브랜드 결제내역은 1261억원에 달했다.

2008년 1166억원에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89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1638억원으로, 2009년과 견줘 40.5% 급증하는 등 명품 씀씀이가 과도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루이비통에 쓴 금액은 250억원, 코치 242억원, 샤넬 195억원, 페라가모 130억원, 구찌 115억원 등 고가 물품이 태반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강길부(한나라당) 의원은 “해외 면세점 등 해외 구매 물품에 대한 과세 자료가 없어 다수 해외 여행자가 이를 악용하고 있다”면서 “관세청이 신용카드 및 현금서비스 사용내역을 실시간으로 입수해 고가, 사치재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