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이후를 이끌 세컨드 티어스(second―tiers)에 대한 전망과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세컨드 티어스란 후방 부대 혹은 2군팀이란 뜻으로 브릭스 이후를 이끌 잠재 신흥국을 지칭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컨드 티어스에 대해 ‘주력국가에 가려 있지만 모멘텀이 주어지면 이들 못지않은 잠재력을 발휘할 국가들’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전세계 언론과 경제 분석가들은 잠재 성장국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시베츠(CIVETS)를 포함, 여러 세컨드 티어스를 만들어왔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회계법인이자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브릭스에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를 더해 ‘E7’이라는 그룹을 제시했다. PWC는 2032년 E7의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주요 7개국(G7)의 GDP 총합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2032년에는 브라질 경제규모가 독일을 앞서고, 2028년에는 인도가 일본의 경제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림(BRICM·브릭스+멕시코), 브리시(BRICI·브릭스+인도네시아), 비시스(BICIs·브라질,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라는 세컨드 티어스도 언론에 오르내렸다. 미국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는 기존 브릭스 4개국에 한국을 포함, 브릭(BRICK)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2006년 일본 브릭스 경제연구소는 비스타(VISTA·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아르헨티나)에 주목하기도 했다. 당시 이 연구소는 비스타의 경제규모가 2050년에 26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마빈스(MAVINS·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공)를 세컨드 티어스로 꼽았다. 마빈스로 묶인 국가들은 폭발적인 인구증가 속도를 자랑하며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한국이 포함된 믹트(MIKT·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라는 용어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회장이 신성장 국가군으로 제시한 것으로 믹트는 2010년에는 22% 성장했다. 이는 G7 성장률(21%)을 웃도는 수치로 믹트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시베츠, 브리시, 비시스, 비스타, 마빈스, 믹트 등에 모두 포함돼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국가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고서정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