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뮤지컬 / 김희재·올댓스토리 글, 이웅 그림 / 문학세계사

같은 제목으로 SBS TV를 통해 방영 중인 16부작 드라마의 만화 버전이다.

영화 ‘실미도’와 ‘한반도’ ‘공공의 적2’ 등의 각본을 쓴 작가 김희재씨가 스토리를 만들어 낸 ‘더 뮤지컬’은 드라마와 만화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뮤지컬과 소설로 모습을 달리 내놓을 예정이다. 말 그대로 ‘원소스 멀티유즈’의 시도다.

줄거리는 순정만화 구도에 충실한 신데렐라 스토리. 명문대 의대를 다니다 뮤지컬에 빠져 배우의 꿈을 꾸는 여대생의 열정을 가로축으로 놓고, 천재 작곡가와의 로맨스를 세로축으로 엮어나간다.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TV드라마에 등장하는 구혜선, 최다니엘, 옥주현 등과 꼭 닮아있다.

뮤지컬이란 생경한 분야를 다룬 순정만화풍의 이야기가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거의 동시에 방영·출간되는 드라마와 만화가 과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만화만 본다면 비슷한 선으로 그려진 등장인물들의 인상이 뒤섞여 분간하기가 쉽잖고, 그림이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바빠 만화 특유의 재미는 덜한 편이지만 드라마와 함께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