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9월12일)을 맞는 부동산 시장이 무겁기만 합니다. 주택매매시장은 침체의 골이 더 깊어만 가고, 분양시장도 천수답 장세가 여전하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치솟는 전셋값은 서민들과 중산층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내집이 없는 전세입자나 집 한 채 가진 1주택자의 추석명절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는 시기입니다.

전셋값은 한가위 명절을 쇠고 오면 본격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도권의 신규주택 입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전셋값 급등을 막을 묘책은 없기 때문이지요. 주택업계는 이미 준공된 중대형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할 것을 기대하지만 희망사항일 뿐이지요. 이에 따라 무주택자들은 고공행진하는 전세시장 앞에서 내집마련을 고민하거나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대출을 받아 겨우 집 한 채를 장만해 대출이자를 근근이 갚아나가는 ‘하우스푸어(집을 가진 가난한 이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도권 부동산은 강남권과 목동아파트 등 일부를 제외하면 이미 4~5년간 조정을 받았습니다. 무주택자들은 집값 바닥을 확인하고 내집마련에 나서기보다는 재테크의 귀재들이 흔히 실행하는 선점 전략을 주시해야 합니다. 추석 이후 오른 전셋값을 지불하고 재계약을 하느니 내집마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요. 대출을 받아 전셋값을 올려줘야 할 이들은 과감하게 월세를 선택하고, 남은 자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내집마련은 전세비율이 50%를 넘어선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를 사서 입주하거나 전세를 끼고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베이붐 세대는 매년 130여만명씩 은퇴하고, 주택을 사야 할 30대후반이나 40대들은 자력으로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주택 매수에 나서야겠지요.

명절에 고향을 찾는 이들 대부분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라고 합니다. 현재 50대로 고향을 아는 세대이지요. 하지만 이들은 과다한 자녀 교육비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겨우 집 한 채 외에는 재산 형성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명절에 고향을 찾는 이들은 뚫린 도로와 개발지를 잘 살피면서 5년 혹은 10년 후의 부동산 재테크를 실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지를 사거나 주거용 부동산을 매수하거나 발품이 중요합니다. 현장을 필히 답사하고 제반 여건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토지를 매입할 때는 중개업자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정보와 판단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아파트는 주거여건이 중요하지만 토지는 미래가치(개발 가능성)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번 추석은 미래 재테크를 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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