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의 솔직 토크(임기모 지음/동아일보사) = 부제는 ‘20년간 전세계를 누벼온 현직 외교관의 생생한 기록’. 일반인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외교관 생활의 적나라한 현실을 진솔하게 고백한 에세이 모음이다. 불과 4~5명이 근무하는 열악한 해외 공관에서도 나라와 동포를 위한 열정 하나로 고군분투하는 외교관들의 이야기와 고질적인 풍토병 문제, 가족을 남겨둔 젊은 외교관의 돌연한 과로사, 불안정한 자녀 교육과 잦은 이사 문제, 외교관 부인들의 고달프고 눈물겨운 뒷바라지 등….

★네번째 손(존 어빙 지음, 이문희 옮김/문학동네) = 현대의 찰스 디킨스라 불리는 존 어빙은 천부적인 스토리텔링 능력과 풍부한 상상력을 갖춘 작가로 평가받으며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두루 받아왔다. 이 작품은 그가 2001년에 발표한 열 번째 소설로, 뉴욕의 방송기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사건에 기발한 유머와 풍자, 예기치 못한 슬픔을 더해 극적이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들었다.

★권력의 기술(제프리 페퍼 지음, 이경남 옮김/청림출판) = ‘조직에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13가지 전략’이 부제다.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권력을 획득했는지, 권력자의 자질은 무엇인지, 권력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등에 대해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권력 추구를 향한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권력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선택이 아닌 ‘사느냐, 죽느냐’를 가름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참 쉬운 살림 - 손쉽게 시간 절약하는 특급 살림법 공개(여희정 지음/북오션) = 중구난방 어렵기만 한 살림을 쉽고 편하게 하는 노하우를 담은 책. 옷장, 화장대, 거실, 냉장고, 욕실, 신발장, 베란다에 이르는 집안의 모든 공간에 대한 수납 노하우와 꼼꼼하고 세밀한 청소 노하우, 수리, 수선, DIY(가정용품의 제작·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것. do-it-yourself 의 약어)에 이르는 각종 살림 기술을 공개한다.

★바람 속의 오아시스 길 - 실크로드 천산남로를 걷다(배강열 지음/나라북스) = 옛 실크로드를 걸으며 여행 당시의 현지 상황을 명확하게 묘사했다. 이를 이어보면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정보가 된다. 특히 투르판의 시장과 뒷골목, 카슈가르의 고대민거, 길기트 등지의 골목 풍경을 화려한 치장없이 담담하게 그렸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야기가 재미있다. 생생한 사진이 이야기의 흥미를 높인다.

★선조들의 사생활(이선학 지음/휘닉스) = ‘왕과 선비들이 펼치는 재치와 사랑의 비밀코드’가 부제다.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 설화를 통해 드러난다. 역사의 뒤안길에 남겨진 후일담이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전해준다. 우리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알았던 영웅들이 때로는 사소한 일에 아파하고, 고민하고, 그리워하는 인간이었다는 것을 보며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모베러 블루스(재수 지음/애니북스) = 뮤지션 이승열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은 만화. 극중 등장인물이 밴드를 이루어 연주하는 블루스는 이승열의 목소리로 들어온 노래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컷 사이사이에서 음악이 들리는 듯한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하는 것. 삶에 치여 자신의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음악의 힘으로 자신들이 놓쳐 버렸던 인생을 다시 손에 쥐는 과정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