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이 9년5개월에 걸친 개조작업을 끝내고 바다로 나갔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웹사이트 환추왕(環球網)은 10일 0시 바랴크호가 이미 시험 항해를 위해 다롄(大連) 부두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이트는 “바랴크호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예인선에 의해 바다로 나갔다”고 전했다. 중국 웨이보(微博)에도 이날 오전 4시 바랴크호가 다롄항을 출발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바랴크호가 이미 다롄항을 떠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바랴크호가 첫 시험 항해에 나설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개조공사 진전 상황에 따르면 10일 중국 첫 항모인 바랴크호가 진수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시험 운항 계획에 따르면 첫 출항 시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으며, 시험 운항이 끝난 뒤 다롄항으로 돌아와 개조작업과 본격 진수를 위한 테스트를 계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랴오닝(遼寧) 해사국이 9일 오후 웹사이트를 통해 “서해(중국명 황해) 북부 랴오둥(遼東) 해역에서 10일 0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다롄항에서 선박 항해 실험이 있으니 각 선박들의 해당 해역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혀 바랴크호의 실험은 최소한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 해역은 북위 39도 1분, 동경 122도 5분~북위 39도 1분에서 동경 122도 22분과 북위 38도 39분~동경 122도 5분에서 북위 38도 39분~동경 122도 22분을 잇는 넓이 13.25해리, 길이 22해리 이내다.

이날 첫 항해에 나선 바랴크호는 지난 7월 말부터 2차례 주동력시스템 시험과 함교 레이더의 지속적인 가동 등 밤낮으로 시험 항해를 위한 준비를 계속해 왔다.

중국의 첫 항모가 시험 항해를 시작함에 따라 중국은 10번째 항모 보유 국가가 된다. 중국은 또 상하이(上海)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자국의 기술로 새로운 항모 2척을 더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져 2020년에는 항모단까지 구축, 주변 국가와의 본격적인 항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바랴크호는 구소련 시절 건조한 쿠즈네초프급(6만7500t) 항공모함으로 갑판 길이 302ｍ, 최대 속력 29노트, 승선인원 1960명, 항공기 탑재 52대 등의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