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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 정용실, 이규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 중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90.9%다. 열에 아홉이 도시에 산다니, 도시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불행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삶을 윤기있게 만들기 위해 도시와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두 저자는 미국 뉴욕에 살게 된 것을 계기로 그곳 사람들, 즉 뉴요커들이 도시와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세밀히 관찰한다. 뉴욕을 고샅고샅 살피며 취재한 뉴요커의 삶을 12개의 주제로 나누고 서울에서의 그것과 비교했다. 그 주제를 일별만 해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도시의 하나였던 뉴욕이 오늘날 왜 세계인의 로망으로 꼽히는지를 알 수 있다. ‘뉴요커는 늘 걷는다’ ‘뉴욕에서 음식탐험을 멈추지 마라’ ‘누구나 예술가인 도시’ ‘가족이 함께 꾸는 행복한 꿈, 축제…’.

이 책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뉴요커들이 문화와 역사의 향기를 한껏 누리는 것이다. 한갓 술집에 불과한 ‘시크릿 바’가 금주령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문화, 역사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은 뉴요커들이 자신의 도시를 사랑할 줄 아는 까닭이다. 저자 정용실은 아나운서로서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폭넓은 식견에 유머를 녹인 ‘글발’로 읽는 이를 매혹한다. 미술 저널리스트인 이규현의 시선도 깊고 넓으며, 무엇보다 솔직하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