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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도심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동해(East Sea)’ 대신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한국 지도가 버젓이 조각돼 있는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김대중 정부 시절 세워져 김 대통령 감사 편지가 함께 새겨질 만큼 한국 정부와 연관된 시설물인데도 거의 10년째 발견이 안 된 채 일본해 지도가 유지됐던 것.

이 같은 사실은 뉴저지 페디스쿨 11학년에 재학 중인 손정욱(미국명 Jason Sohn)군이 발견해 한국 정부로 항의 편지를 보내면서 밝혀졌다. 손군은 지난 4월 학교에서 단체로 필라델피아 여행을 갔다가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건축물을 발견,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필라델피아 주지사 및 상원의원·하원의원 등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e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으며, 곧이어 청와대에도 편지를 보냈다. 손군은 편지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한국전쟁 기념관에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면서 “필라델피아 상원의원과 주지사들에게 연락했지만 답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부탁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 내 한국전쟁 기념관의 홍보 및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긍지를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뉴욕총영사관 측은 최근 “시정을 위해 조사 및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는 답신을 보냈다. 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한인 학생의 편지를 받고 지도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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