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채무 위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금은과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탄탄한 독일과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의 통화와 채권 등 ‘안전 자산’에 몰리고 있다.(문화일보 7월15일자 1면 참조)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oz)당 1600달러를 돌파했다며 ‘투자자가 채무 폭풍 속에 피난처로 향한다’고 풀이했다.

금값은 18일 뉴욕에서 8월 인도분 선물이 전날보다 12.30달러 상승한 온스당 1602.40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기록적인 1607.9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로써 금값이 지난 2주 사이 8.2% 상승했다며 금값 상승이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11일간 이어진 것은 지난 1980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런던 소재 귀금속 전략가 매튜 터너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이나 유로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나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중 어느 것 하나만 실행돼도 금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금값이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은 역시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스위스프랑, 노르웨이 크로네, 싱가포르달러 및 호주달러가 미국달러, 유로 및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완연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안전 통화’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전 통화 중에서 특히 주목받는 스위스프랑은 유로에 대한 가치가 18일 기록적인 1.1397에 달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