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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만점이다. 복잡하게 ‘골머리’를 싸매지 않고, 2시간여를 엉덩이 들썩이며 흠뻑 즐기고 싶다면 이 뮤지컬을 권한다. 지난 8일부터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다. 이미 영화로 익숙한 ‘코요테 어글리’를 세계 최초로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내용과 음악 역시 영화에서 그대로 따왔다. 단지 영상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당초 영화를 뮤지컬화했다는 점에서 우려했던 바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용을 그대로 살린다면 식상하지 않을까, 뮤지컬 삽입곡 역시 이미 들어본 노래들을 되풀이한다면 신선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장르가 전혀 다른 영상과 무대예술에서 같은 작품을 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 등등. 하지만 그 같은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원작 영화에 충실함으로써 ‘아, 무대 위에서 이렇게 보여줄 수도 있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어쩌면 ‘코요테 어글리’가 영상보다는 무대에 더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코요테 어글리’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당차게 도전하는 여성상을 보여준다.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이 꿈인 에이프릴은 아빠와 고향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한 채 당당히 뉴욕을 향해 떠난다. 하지만 차갑고 거대한 도시 뉴욕, 결국 에이프릴은 빈털터리 신세가 되고 만다. 한편 예전에 큰 명성을 떨쳤던 코요테 어글리 바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존심으로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장 매튜와 새로운 트렌드를 추구하자는 레이첼의 언쟁이 계속되는 어느 날, 일자리를 찾아온 에이프릴이 등장하고 코요테 어글리 바의 새로운 변신이 시작된다.

코요테 어글리 바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갈 무렵, 에이프릴은 방송국 오디션 장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력 발휘에 실패한다. 급기야 클럽 무대까지 망쳐버린 에이프릴은 심하게 좌절한 나머지 소중한 꿈을 포기하기로 하는데….

화끈한 가창력을 보여주는 에프엑스의 루나,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가비엔제이의 장희영, 뮤지컬 ‘그리스’의 샌디 역으로 깜찍한 매력을 선보였던 유하나가 주인공 에이프릴을 연기한다. 아울러 여주인공에게 사랑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남자주인공 앤디 역엔 아역스타 출신의 뮤지컬 배우 김수용과 그룹 디셈버의 멤버 한대규(DK), 그룹 5tion의 메인보컬이자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 이현이 트리플캐스팅돼 타고난 가창력과 준수한 외모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눈길을 끄는 코요테 걸들의 화려한 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레이첼 역의 유미, 알리사 역의 이영은, 사만다 역의 최소영, 나탈리 역의 강웅곤이 섹시하면서도 화려한 안무로 한껏 매력을 내뿜는다. 감초 역할인 아버지 역에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화려한 입담과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박준규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8월15일까지. 1577-1876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