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김리라 글, 김유대 그림/웅진주니어) =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주인공 관우는 태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둔 다문화 가정의 아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태국에 계신 할아버지가 한국을 방문한다. 관우는 할아버지에게 태국 무술인 무에타이를 배워 평소 자신을 ‘태국간장’이라고 놀리던 동섭과 부하들을 혼내주고 싶다.

관우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할아버지가 자신처럼 라면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자 친근함을 느낀다. 할아버지가 관우를 따라서 한국의 무술인 태권도를 배우는 동안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라는 아이의 정체성과 가족의 진짜 의미를 경쾌한 문체로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것이 돋보인다.

바른 자녀교육을 위한 7가지 철학

★너와 함께 자란다(셰이머스 카레이 지음, 유혜경 옮김/뜨인돌출판사) = 부제는 ‘부모와 자녀의 동반 성장을 돕는 7가지 지혜.’ 미국 맨해튼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자녀교육에서 봉착하는 무수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철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철학은 우리의 관심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며 사고와 행동을 살펴보게 한다. 부모들은 자녀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 단기적 해결책에만 의지하지 말고, 시간을 내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해 봐야 한다. 저자는 자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스피노자, 자크 데리다, 에머슨과 같이 저명한 철학자들의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힘’‘두둔’‘죄책감’‘공동체’‘감사’‘용서’‘믿음’이라는 주제로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철학적 성찰을 강조한다.

조상 지혜가 담긴 그릇 ‘항아리’

★옹기종기 우리 옹기(한향림 옹기박물관 글·사진, 심승희 그림/현암사) =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부엌살림의 동반자로 여겼던 항아리, 옹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옹기는 김치나 된장 같은 음식을 잘 발효시켜 익게 해 주고, 물이나 쌀을 넣어 두어도 쉽게 썩지 않게 해 주는 과학적인 지혜가 담긴 생활도구이다. 동시에 우리네 조상들의 투박하고 소박한 멋을 엿볼 수 있는 예술 작품이다.

이 책은 옹기가 생겨난 역사부터 지역별 옹기의 특성, 다양하고 재미있는 옹기의 종류와 이름들, 그리고 우리 생활 속 역할들, 옹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도구들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속담 속 옹기 이야기와 옹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까지 우리 옹기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담았다.

붕어의 눈으로 본 생태오염 실태

★버들붕어 하킴(박윤규 글, 아이완 그림/푸른숲주니어) = 1998년 현암사에서 출간해서 인기를 끌었던 것을 이번에 개정판을 냈다.

주인공 버들붕어 하킴의 모험을 통해서 외래종 민물고기에게 잡아먹혀 점점 사라져 가는 토종 민물고기의 처절한 현실을 보여준다. 하킴은 바다로 가는 여행을 하면서 오염된 물에서 태어나 장애를 가지거나 형태가 일그러진 물고기들, 비 오는 날 사람들이 오염 물질을 강으로 흘려보내는 바람에 떼죽음을 당하는 물고기들을 만난다.생태오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한다. ‘숨은하늘’ ‘무지개여울’ ‘작은햇빛강’ ‘푸른노래여울’ 등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지명은 이 동화의 큰 선물이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