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자원 확보를 위해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아프리카의 ‘친중(親中)모드’가 노골화되고 있다.

잠비아 대통령이 중국의 아프리카 대륙 내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면전에서 “중국 덕택에 금융위기를 벗어났다”고 말할 정도다.

루피아 반다 잠비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잠비아를 방문한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공동 뉴스 브리핑에서 “중국과는 잠비아가 독립하기 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인터넷판 환추왕(環球網)이 미 국무부 홈페이지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반다 대통령은 “잠비아가 독립을 추진할 때나, 독립 이후에도 잠비아와 중국은 항상 서로를 지지했다”면서 “특히 금융위기 기간 동안 중국은 잠비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로 인해 잠비아가 금융위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고 클린턴 장관의 면전에서 중국의 지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 “잠비아는 모든 사람들의 현지 투자를 환영하지만 잠비아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은 반드시 현지 법률을 준수해야 하고, 현지인들을 존중해야 한다”며 “잠비아에 투자 중인 미국인들도 현지 법률을 준수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잠비아에 투자 중인 미국 기업들의 법률 준수를 촉구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는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과 아프리카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아프리카 3국 순방에 나선 클린턴 장관은 첫 방문지로 잠비아를 찾았으며 5일 동안 탄자니아, 에티오피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