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사무총장이 7일(한국시각) UN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선출마를 공식선언한다.

미 외교소식통과 언론들에 따르면 반 총장은 한국시각으로 7일 0시 30분 UN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UN사무총장 재선에 도전한다.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아시아 국가 대표들을 만나 재선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N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경쟁자가 없는데다 UN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도 반 총장에 대해 지지하거나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고 있어 반 총장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UN사무총장 선출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추천을 바탕으로 192개 UN회원들이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사무총장을 인선하면 나머지 회원국들이 박수로 이를 추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식적인 선출절차는 이달말까지 마무리된다.

그동안 반 총장의 연임에 대해 유럽 쪽에서는 ‘너무 약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밝혀왔다. 반 총장이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눈치를 너무 본다는 것. 여기에 영어구사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한몫을 했다. 특히 인권 활동가 그룹들은 반 총장이 인권문제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해왔다. 지난해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 사오보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을 당시 축하의 말을 전하지도 않았고 중국을 방문해서도 그의 석방을 촉구하지도 않은 사실을 집중공격했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 2003년 코피 아난 당시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불법’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시 행정부와 대립한 것과 대조돼 반 총장의 연임 도전에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반 총장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주화 시위를 적극 옹호하면서 리비아 등에 대한 군사개입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자 미국과 유럽에서 그의 위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