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상업가동을 앞두고 2일 오후 탈황(RDS)설비 시험생산에 들어간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오일뱅크 제2 고도화설비. 현대오일뱅크 제공

“상업 가동이 코앞이라 다들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막바지 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오일뱅크 공장. 황사가 잔뜩 낀 날씨 속에 108만㎡ 부지에 펼쳐진 제2 고도화 설비는 숲을 이룬 파이프와 높이 솟은 증류탑 등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상업 가동을 열흘 남짓 앞두고 현장 직원 250여명은 공정 안정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고도화 설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벙커C유 등을 분해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꿔주는 시설로 소위 ‘지상유전’으로 불린다.

이날 새벽에는 설비 완공 후 처음으로 탈황(RDS) 설비에 중질유를 주입해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중질유에서 황 성분을 제거해 본격적인 분해공정에 주입할 원료를 생산하는 과정으로 고도화 공정의 첫 단계다.

오랜 기다림 속에 이날 오후 첫 제품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30여명의 엔지니어들은 환호했다. 지난 1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뒤 시험가동에 들어가 4개월 만에 거둔 첫 가시적 성과였다. 현대오일뱅크는 6일에는 본격적인 분해공정(RFCC)의 시험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5만2000배럴의 규모의 제2고도화 설비가 정상화되면 현대오일뱅크는 총 12만배럴의 고도화 처리 능력을 확보해 업계 최고인 고도화율 30.8%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용만 증설사업지원팀장은 “벙커C유 등 처리할 곳이 없어 고민이었던 중질유를 분해 처리해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산=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