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화일보와 여성가족부·한국청소년상담원이 NH보험 후원으로 진행중인 ‘로그 아웃(OUT) 가족 인(IN)’ 캠페인의 온라인 카페 홈페이지.

“더 이상 인터넷 게임으로 내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문화일보와 여성가족부·한국청소년상담원이 NH보험 후원으로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로그 아웃(OUT) 가족 인(IN)’ 캠페인이 4월 한 달 간 본격적인 사이버 상담에 들어간다.

‘로그 OUT 가족 IN’ 한달간 인터넷카페(cafe.naver.com/gamelogout)에서 청소년들이 게임을 멀리하고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등 정을 나누는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캠페인 과정에서 문의해온 청소년들 가운데 참여 의지와 중독 정도를 기준으로 81명의 청소년들이 참여가 확정됐으며, 3월28일부터 각자의 참여 의지 등을 카페에 올리는 것으로 캠페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3월31일 첫 미션이 내려졌고, 지난 1일부터 첫 미션 수행에 나섰다.

캠페인 시작과 함께 81명의 도전자와 부모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에는 인터넷과 게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지나친 집착과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걱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인터넷의 의미에 대해 “없어서는 안될 것”, “6세 때부터 동고동락한 친구” 등으로 답했다. 인터넷 게임 중독 청소년들 가운데에는 “내 심장과 똑같다”고 답한 청소년도 있었다.

이에 따른 피해도 심각했다. 먼저 가족관계가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 하모(16)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게임 중독 상태에 대해 “컴퓨터 옆에서 밥을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뛰어서 다녀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독서·바둑이 취미이자 특기였던 하군은 게임에 중독된 이후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다. 하군의 어머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우리 가족을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김모(17)군은 잠자리에 들 때도 게임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주말에는 12시간 이상 게임을 계속 한다. 김군의 어머니는 “이렇게 게임만 하다가는 정말 큰일 치를 것 같다”면서 “아이가 혼내는 아버지에게 ‘나를 포기해달라’고 말할 때는 정말 참담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청소년과 부모들은 ‘로그 아웃 가족 인’ 참여를 계기로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장모(18)군은 “10년 넘게 해왔던 게임을 이제 그만 끝낼 수 있도록 (멘토들이) 충고해줬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게임으로 내 미래를 어둡게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