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월성원자력발전소 바로 옆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경주방사성폐기물처리장) 인수·저장건물에는 지난해 12월 들여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000드럼이 운반용기에 담겨 쌓여 있었다.

인수·저장건물의 방사선 발생량은 연간 0.01밀리시버트(mSv)로 1인당 자연방사선량(2.4mSv)보다 크게 낮아 보호복을 입지 않고도 납으로 만든 투명한 창을 통해 방사성 폐기물의 관리상태를 볼 수 있었다. 드럼에 담긴 방사성 폐기물은 현재 건설 중인 인공동굴 속 처분고가 완공되면 옮겨 영구 격리된다. 인수·저장건물 아래에서는 동굴 건설을 위한 화강암 굴착 공사가 한창이었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80만 드럼을 보관하게 될 경주 방폐장의 공정률은 75%.

윤호택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본부장은 “1단계 사업으로 지하 130m까지 1415m 길이의 운영동굴을 뚫은 뒤 10만 드럼을 저장할 수 있는 6개의 처분고가 2012년까지 설치된다”며 “처분고는 6.5의 지진에도 끄떡없고 해발 30m 높이에 있어 일본과 유사한 쓰나미가 닥쳐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경주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