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바레(頑張れ·힘내라). 일본의 안전을 부탁합니다.”

방사성 물질 노출의 위험을 무릅쓰고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에서 결사의 복구 작업에 임하고 있는 일본 자위대, 소방청 대원 등에 대한 일본 국민과 네티즌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 유출 위험이 확산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구국의 용사들’로 칭송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원전 사고 발생 초기부터 현장을 지키며 사고 확대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여온 원전 작업반 ‘50인의 사무라이’를 비롯한 도쿄전력의 특임조 279명과, 지난 17일 헬기를 타고 방사선이 뿜어져 나오는 원전 3호기에 냉각수를 뿌리는 작전에 참여한 19명의 자위대원들, 그리고 19일 오전 고성능 ‘슈퍼소방차’를 동원해 살수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도쿄소방청의 ‘하이퍼 레스큐’(소방구조 기동대) 대원 139명이 그들이다.

21일 오전 도쿄(東京)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들을 칭송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대학생 하세가와(22) 씨는 “대부분 자원해서 위험한 작전에 투입된 사람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들의 희생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상점 종업원 야마무로(여·28) 씨는 작업 요원들에 대해 “1억명 이상의 일본인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던진 사람들”이라며 “복구 작업이 무사히 끝나면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그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의료진과 요양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상에서도 복구 작업에 투입된 요원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Yahoo Japan)’에 일본의 통신사 지지(時事)통신의 원전복구작업 관련 기사가 게재되자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100여건 이상의 답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답글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환경 아래서 목숨을 건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문자 그대로 전력을 쏟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을 버리고 공공을 위해 살아가는 그 모습을 후세에 전하고 싶다”고 칭송했다.

한편 초기 대응에 실패해 이번 원전 사고를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만든 원전 운영회사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야후 재팬의 네티즌 ‘aik*****’는 “도쿄전력은 왜 최초 보고에서 총리가 ‘반경 10㎞ 이내 피난, 바닷물 동원한 냉각’ 등을 제안했을 때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며 거절했냐”며 “뭔가 숨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회사원 사카즈키(39)씨는 “요원들은 그렇게 목숨 걸고 있는데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도쿄=박준희특파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