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한 필사의 작전에 헬기, 특수 소방차에 이어 육상자위대의 전차까지 가능한 모든 장비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21일 원전 현장에 육상 자위대의 전차가 투입된다. 육상자위대 제2세대 주력 전차(MBT)인 74식 전차로, 21일 현장에 투입돼 원전주변의 각종 잔해 철거 작업을 벌인다.

원전주변에는 지난 11일 지진해일(쓰나미)과 원전의 잇단 수소 폭발로 인해 건물 잔해가 흩어져 있어 급박하게 진행 중인 전기, 방수 작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차의 경우 방사선에 대한 방호력이 높고, 정면에 배토판이라는 철판을 설치하면 불도저처럼 잔해 처리 작업을 빨리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자위대에 투입을 요청해 전차의 잔해처리 작전이 이뤄지게 됐다.

이를 위해 전차를 실은 자위대 차량은 시즈오카(靜岡)자위대 주둔지를 떠나 21일 아침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고층 빌딩 건설 현장에서 이용되는 특수 펌프차도 21일 오후 현장에 투입돼 방수 작업을 벌인다. 이 특수차량은 일반적으로 건설 현장에서 높은 곳에 콘크리트를 쏟아부을 때 사용하는 장비로, 50m가 넘는 긴 팔을 이용해 원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물을 쏟아 부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이 장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을 콘크리트로 봉쇄할 당시 투입되기도 했다.

이제까지 가장 활약이 높았던 장비는 도쿄소방청이 보유한 슈퍼소방차이다.

이는 22m 높이의 고가사다리에서 무인(無人)으로 분당 3.8t의 물을 발사할 수 있다. 도쿄 소방대 대원들은 자위대와 함께 이 소방차를 이용해 19, 20일 3호기의 사용 후 연료 수조에 2000여t의 물을 쏟아부어 상황을 진정시켰다. 슈퍼소방차는 도쿄소방청 특수구조대가 보유한 장비로 특수구조대는 한신(阪神)대지진을 계기로 1996년 창설된 최정예 소방대이다 .

이와 함께 지난 17, 18일 상공에서 냉각수를 살포하는 작업을 벌였던 자위대 헬기는 지금도 현장에 투입돼, 상공을 비행하며 원전 표면 온도를 측정해 데이터를 제공하며 입체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