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은 18일 오후 육·해·공 자위대, 소방대, 경찰과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까지 총동원한 입체 작전을 벌인다.

또 이미 전날 송전선 복구 작업을 끝낸 도쿄전력은 이르면 이날 오후 중 송전선을 제1원전 1, 2호기에 연결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향후 24시간이 원전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전 안에 있는 별도의 건물에 6375개의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하고 있는 수조 역시 냉각 장치가 고장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전히 위험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자위대는 이날 오후 헬리콥터 4대를 투입해 3, 4호기에 바닷물을 투입한다. 또 자위대는 대형 소방차 2대를 포함, 총 11대의 소방차를 동원해 3호기 건물에 바닷물을 방수하는 작전을 벌인다. 30개 부대 139명으로 편성된 도쿄 소방대 긴급팀도 이날 새벽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도착, 자위대측과 합동 작전을 벌인다. 미국은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원전 상공에 띄워 방사선 수치가 높아 현재 접근이 불가능한 원전 3, 4호기 수조의 상태를 촬영, 일본 정부에 제공할 예정이다.

전날 송전선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데 성공한 도쿄전력은 이날 320명을 투입해 원전 1, 2호기에 연결하는 작업을 벌인다. 전원 기능이 회복되면 원전 내 긴급노심냉각장치(ECCS)가 가동돼 냉각 기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작업과 관련해 도쿄전력은 18일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일정 효과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계속적이고 파상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작전 이후 원전 주변 방사선량이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소 서문 부근 방사선 수치는 17일 오후 3시30분 309마이크로시버트(μSv)였으나, 이날 오후 8시40분 292μSv, 18일 오전 5시에는 279μSv로 떨어졌다.

도쿄 = 박준희특파원 vinkey@,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