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종렬(52)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에게는 ‘한국 정보기술(IT) 분야의 개척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쌍용경제연구소에서 IT정보통신 애널리스트로 일할 때부터 정보통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오늘날의 SK텔레콤을 포함한 이동통신 종목을 처음 발굴한 것도 서 원장이다. 4년 남짓한 애널리스트 시절 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서 원장이 1980년대 말 출간한 ‘국내외 이동통신 현황과 전망’이라는 책은 한국 최초로 이동통신 분야를 집대성한 책으로 꼽힌다. 민간 기업에 재직하고 있을 때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불리던 IMT2000사업을 추진해 전분야 1위로 사업권을 획득하기도 했으며, 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오늘날의 인터넷TV(IPTV) 등을 도입하는 데 획기적인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안정과 도전의 기로에서 거의 매번 도전을 선택해온 삶”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의 인생이 그만큼 ‘변화’와 ‘도전 정신’으로 점철돼 있다는 뜻이다. 민간 기업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직원들에게 가장 미안한 점은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여 고생시킨 것”이다. 그 자신도 KISA 원장에 취임한 뒤 업무 파악과 조직·인력 개편을 마치자마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터지는 바람에 휴일에도 제대로 쉰 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IT 일변도의 삶을 산 것 같은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며, 철학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요즘 시간이 나면 ‘삶의 본질’에 대한 책을 써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IT 분야를 움직이는 힘을 정부, 기업, 민간 등의 분야를 망라해 분석하는 책도 구상 중이다.

▲1959년 경북 경주 생 ▲경주고·영남대 경제학(학사)·연세대 대학원 경영학(석사) ▲쌍용경제연구소 IT정보통신 수석연구원 ▲연세대 IT정책 전략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이사 ▲KT 미디어본부장(전무)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현) ▲한국스마트TV포럼협회 부의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