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일본에 쓰나미를 동반한 규모 8 이상의 대규모 여진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예측이 나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14일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해양지질학 및 지구물리학 연구소 지진학 연구실장인 이반 티호노프 박사는 이날 “지난 11일 일본에서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규모 9의 대형 지진이 발생한 뒤 하루 동안 규모 5~7의 여진이 170여 차례나 발생했으나 규모 7.2 이상의 강력한 여진은 없었다”며 “이는 일종의 공백기로 자연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티호노프 박사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다시 규모 8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여진이 발생하는 시점은 1주일 후나 한 달 후, 아니면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을 예로 들며 “당시 규모 9.1의 대지진이 발생하고 3개월이 지난 뒤 쓰나미를 동반한 규모 8.6의 강력한 여진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티호노프 박사는 대규모 여진이 일본열도의 본토에 해당하는 혼슈(本州) 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티호노프 박사는 일본 지진 예측 가능성에 대해 “대형 지진들은 시간적으로 볼 때 아주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2004년 수마트라 대지진에 이어 2007년 칠레 지진이 있었기 때문에 수년 안에 또 한 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리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며 “다만 태평양 연안 지역의 어디에서 강진이 발생할지를 예측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티호노프 박사는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티호노프 박사는 “일본열도-쿠릴열도-캄차카 반도 등은 하나의 ‘유기체’로 볼 수 있다”며 “이 유기체의 한쪽 끝에서 강진이 일어나면, 다른 쪽 끝에서 1년6개월 사이에 유사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50% 정도”라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