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멜트다운이 현실화해도 방사선의 누출로부터 계속 안전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바람의 방향에만 크게 의지해야 하는 ‘불안한 안전’으로 요약된다.

윤철호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동풍이 불고 원전 1~3호기의 노심이 각각 30%가 용융된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우리나라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가정 상황에서 우리나라 동해안의 피폭선량(인체가 받는 방사선의 양)은 연간 한도인 1밀리시버트(mSv)의 0.14%인 0.0014mSv로 계산됐다”고 보고했다.

윤 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100% 다 녹아서 방사성 물질이 한국 쪽으로 온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도착할 즈음에는 대부분 확산되기 때문에 피폭선량의 한도에는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내일쯤 바람이 동풍 계열로 바뀔 수 있다”며 “예측 모델을 돌리며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 1, 3호기에 이어 2호기마저 폭발했다는 보도가 나온 15일 현재 바람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일본 쪽으로 불고 있어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10시 현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제공한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는 시간당 154 나노시버트(nSv)로 평소 수치 범위 안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바람의 방향이 변수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바람이 불 경우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