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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

배우 김여진이 영화 ‘아이들…’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17일 개봉된 ‘아이들…’은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알려진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극 중 김여진은 다섯 아이 중 한 아이인 종호 엄마 역을 맡았다.

김여진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 삶이나 생각, 마음 등이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캐릭터가 저를 만들기도 한다”며 “지난해 ‘아이들…’과 연극 ‘엄마를 부탁해’를 했는데 두 작품 모두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세상에는 수많은 아픔이 매일매일 생겨나고, 그렇기 때문에 금세 잊어버린다”며 “그러다가 결국 귀 막고, 눈도 막고,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황까지 온다. 거기에 대한 반성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대 청소노조 사태’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직접 찾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 소신 있는 목소리로 사회 참여를 해 왔지만 이번의 경우 유독 적극적이고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임하고 있다.

김여진은 최근 홍익대학교가 미화원, 경비원 등 노동자 140여 명을 집단해고해 불거진 ‘홍대 사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트위터를 통해 ‘날라리 외부세력’이란 모임을 결성해 홍대 노동자들을 적극 돕고 있다.

김여진은 “두 작품을 하면서 내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고, 삶의 태도가 바뀐 것 같다”며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그녀는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를 떠나보낸 딸 역”이라고 소개한 뒤 “마치 공기처럼 항상 내 주변에서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가 엄마라면 청소하시는 분들도 어딜 가든 늘 계시는 분들”이라며 “다만 우리는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개구리소년 사건도 다 잊혀졌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상처는 아직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며 “‘아이들...’을 보면 그냥 잊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되고, 거기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진은 17일 저녁 홍대 미화원 어머님들과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아이들…’ 특별 상영회를 개최했다.

김여진은 “홍대 미화원 어머니들을 자주 보고, 찾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며 “이번 특별 상영회는 큰 의미보다 내 영화라서 당연히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주 안에 (사태가) 마무리 돼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영화를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진심으로 걱정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