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저출산 현상은 생산성 위축은 물론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나 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사회공동체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나가야 할 현안입니다.”

지난 8일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열린 ‘보듬이 나눔이 영유아플라자’ 개원식에서 만난 정병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저출산 현상은 불가피하게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이어지고 조세 및 사회보장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저출산은 곧 경제적 활력 저하로 직결되는 만큼 전경련 같은 경제단체를 포함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출산 장려를 위해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자녀 양육비 및 주거비 부담 경감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교육비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무주택 부부나 미혼 남녀 근로자의 경우 주택 마련을 위해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팽배하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여성근로자에게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선진국 수준의 인적 자원 활용을 위해서는 여성고용률 제고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기업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공동보육시설 등 여성근로자들을 배려한 가족친화적 근로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복리후생제도를 저출산 시대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부회장 취임 이후 정 부회장은 사무국 내 직원들의 결혼 및 출산장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전경련 내 사내복지제도를 고쳐 출산장려금을 올리고 임신한 직원들을 따로 불러 식사도 함께 하며 격려하고는 한다”며 “덕분인지 모두 100명 규모인 사무국 직원 가운데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이 9명에 이른다”고 뿌듯해했다.

정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아 잘 키우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이자 동시에 개인적 행복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젊은 세대들도 아이를 낳을 의무를 회피하지도 말고 아이로 인해 얻는 행복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