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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요계가 아이돌 일색인 만큼 설, 추석 등 명절 연휴에 방송 3사가 준비한 특집 프로그램이 온통 아이돌 위주로 구성돼 있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도 KBS는 ‘아이돌 건강미녀 선발대회’, ‘아이돌 브레인 대격돌’ 등을 기획했고 MBC와 SBS도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아이돌스타 7080 가수왕’, ‘스타커플 최강전’ 등을 편성했다.

그런데 이런 아이돌 스타 위주의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춰져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20세 내외의 아이돌 스타들이 지나친 노출 패션으로 섹시 댄스를 추는 모습을 방송해 다양한 세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설 연휴에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건강’이라는 단어를 내세운 ‘아이돌 건강미녀 선발대회’나 ‘아이돌 육상·수영 선수권대회’도 아이돌들의 몸매 과시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방송 전부터 20세 내외의 아이돌 스타들의 몸매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지만, 가족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는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설연휴 마지막 날인 4일부터는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편성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MBC는 오후 6시 10분에 아이돌 스타들이 70~80년대의 히트곡과 무대를 재현해내는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7080 가수왕’을 편성했다.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으로 재미를 본 MBC가 준비한 이번 프로그램은 중년 시청자들에게는 진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SBS가 준비한 ‘동안선발대회’도 눈길을 끈다. 이날 방송에서는 83세에 득남한 93세 할아버지, 82세에 한 손가락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할머니 등이 출연해 자신만의 건강 유지 비결을 털어놓는다.

또 4일 밤 11시 5분에는 ‘설특집 MBC스페셜 노인들만 사는 마을’을 통해 주민의 95%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마을인 전남 고흥의 예동마을을 소개한다. 5일 오전 7시 55분에는 ‘앙코르 MBC 스페셜 할머니전’을 통해 역동과 격변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대한민국의 다양한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의 삶의 방식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본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