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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토(도시)정책 변화는 재테크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정책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투자의 흐름이 가장 먼저 변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도시 정책은 주택 중심의 자산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인의 투자 성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올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도시정책 중 하나는 ‘압축도시’(compact city)입니다. 압축도시는 도시 중심부에 초고층 빌딩을 밀집시켜 별도의 교통수단 없이도 주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개발 방식을 말합니다. 홍콩, 싱가포르, 미국 뉴욕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요. 이들 도시는 개발 면적을 최소화한 초고밀도 집적개발로 도시 외곽 난개발 방지와 교통량, 환경오염 등을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압축도시 효과에 주목, 최근 들어 신도시 개발보다는 도심 고밀도개발과 도시재생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도시정책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의 신도시 중심(도시 외곽 확장) 정책은 주택난은 완화했지만 도시 외곽 난개발과 교통혼잡, 대기오염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특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가용 토지를 규제하는 바람에 그린벨트의 ‘비닐벨트’화, 무허가 중·개축 등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오게 했지요.

압축도시 정책은 이미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활성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정책 방향이 신도시보다는 도심권 규제 대폭 완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일반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은 이 대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개발과 재건축 활성화는 구체적으로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와 목동 등의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규제 완화를 의미하니까요. 주택 관련 규제완화는 곧 가격 상승을 뜻합니다. 실제 지난해말까지 하락하거나 약보합세를 보여온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올들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발빠른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움직이는 증거이지요.

부동산 시장은 도시정책을 주시하면 틈새 투자처가 있습니다. 소규모 지분 투자냐, 대출을 받아 투자하느냐 등 구체적인 투자법은 스스로 판단하면 되고요. 지금은 도시정책이 압축도시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재테크도 유행보다 한발 앞선 투자가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여유자금이 있다면 정책이 집중되는 곳에 선투자하는 것이지요. 지난해 열풍을 몰고온 도시형생활주택 인기가 올해도 이어지겠지만 재개발 지역의 소형주택이나 재건축단지의 소형 아파트를 선점하는 것이 오히려 투자의 지혜로 여겨집니다.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