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3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2010 장·차관 종합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국방부가 30일 발간한 2010 국방백서에는 북한이 특수전 병력을 2만명 늘린 것은 물론,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저공침투가 가능한 AN-2기를 이용해 후방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테러와 게릴라전 형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대량파괴무기, 특수부대, 장사정포, 수중전력, 사이버전 능력을 포함한 비대칭전력을 집중 증강하는 것은 물론, 재래식 전력도 선별적으로 증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상군 전력 70%가량을 평양-원산선 이남 지역에 배치하고 있으며, 일부가 북방한계선 일대에 준비된 갱도진지에서 기습공격을 감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전력은 배치된 진지에서 수도권에 대한 기습 집중사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수전 병력 20만명은 땅굴이나 AN-2기 등을 이용해 우리 측 후방 지역으로 침투한 뒤 주요 목표 타격·요인 암살·후방 교란 등의 배합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상군 기갑 기계화 장비 가운데서는 신형전차인 폭풍호를 개발, 작전배치했고 노후 전차는 후방 부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차 200대를 증강시켜 전체 4100대를 보유한 북한은 기동부대의 기동력과 타격력을 대폭 보강해 단기 속전속결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또 2007년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을 작전배치해 한반도를 포함한 일본과 괌 등 주변국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한의 공군 전력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840여대인 것으로 파악된 전투임무기는 올해 820여대로, 180여대였던 훈련기는 170여대로, 310여대였던 헬기는 300여대로 평가됐다.

이번 백서는 김정일이 직접 지시를 내리는 군 조직으로 호위사령부와 보위사령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호위사령부는 김정일 일가와 노동당 고위 간부의 경호, 평양 내 핵심시설 경비 임무 등을 수행하고, 보위사령부는 반 김정일 세력을 단속하는 군내 비밀 경찰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국방백서에서 또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의 전력 변화다. 중국 해군은 2008년 백서에서 원양작전능력 배양에 주력하는 것으로 평가됐으나, 올해 백서에서는 원거리 투사능력 향상에 주력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