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가 내집마련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주택청약 통장(청약저축, 청약 예·부금,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청약 통장에 꾸준히 가입해 납입금을 넣고 있다가 주거와 분양조건이 뛰어난 곳에 청약해 당첨되는 것이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여건이 좋은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수많은 서민이 청약통장을 통해 내집마련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청약 통장 가입자가 너무 많아 서울 강남권 등 요지에서 분양 때마다 경쟁률이 치열해 당첨확률이 극히 낮은 것이 청약통장의 한계입니다. 통장 가입자가 너무 많은 것이죠. 실제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가 지난해 5월 출시 후 1000만명(12월 초 기준)을 돌파했습니다. 또 기존의 청약예금 가입자수도 190만명이 넘고, 청약부금 가입자수 역시 70여만명에 이르고 있지요. 청약통장으로 내집마련 하기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내집마련을 무작정 미룰 수 없다고 마음에 들지도 않은 곳에 청약통장을 쓸 수 없습니다. 청약통장을 수요자가 가장 원하는 곳 분양 당첨을 위해 묵혀 두면서 내집마련 방법은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는 ‘4순위 청약’이 제격입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1~3순위에서 미분양이 된 아파트를 사실상 선착순으로 분양받는 것이죠. 청약통장을 사용한 1~3순위 분양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청약통장을 일정기간 동안 재사용 할 수 없는 것과는 달리 4순위 청약은 아무런 제약이 없는 것이죠.

최근 경기 용인 성복지구에서 4순위 청약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12월 초 1∼3순위 청약 미달이 나오자 4순위 마케팅을 벌여 300명 이상이 신청해 마감되기도 했지요. 또 일부 면적은 신청자가 많아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4순위 신청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재당첨 제한 등에 걸리지 않는데다 내집마련에 대한 마음이 바뀌어 계약을 포기해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데 있습니다. 또 한 가구에서 여러 명이 신청해도 되고요. 무주택자나 실수요자가 4순위 청약을 할 때는 사전예약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로열층을 선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4순위 청약에도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전매제한 등은 1~3순위 청약자와 같다는 것이죠.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은 최장 5년까지, 미적용으로 투기과열지구는 소유권이전 등기 완료 전까지는 전매가 금지됩니다. 또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미분양 이유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시설이 여의치 않다든지, 혐오시설이 예정돼 있다든지, 교통여건이 안 좋다든지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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