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는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6)에서 합의문 타결이 어려워지고 있는 데 대해 과학자들 및 관련 단체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천문학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하고 늦어도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총회에선 협상안을 타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2060년까지 4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100년에는 지구의 온도가 최고 5.8도, 해수면 높이는 약 70㎝ 상승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가뭄과 홍수가 잦아지며 인명·재산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리인슈란스는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2013년까지 270억달러, 2030년까지 매년 약 1350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계은행은 지구 평균온도가 3.5도 이상 상승할 경우 2060년 카리브해 연안의 산호가 전멸하는 등 전 세계 동식물의 40% 이상이 멸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막기 위해 세계는 지난해 코펜하겐에서 2020년까지 지구 온도가 1990년 기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각국이 합의를 다 따르더라도 지구 온도는 2020년까지 2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의 재보험회사 ‘스위스리’에 따르면 2010년 전 지구 평균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131년 만의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돼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2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3배에 이른다. 올 한 해 주요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26만명이며 이 중 가장 큰 피해는 지난 1월 발생한 아이티 지진으로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어 올여름 러시아 폭염으로 1만5000명, 중국 및 파키스탄의 홍수로 6225명이 사망했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