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이 11월 초 이미 군에 연평도 포격 도발을 준비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의 이름으로 지난달 초 ‘적의 도발 행위에 언제라도 반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는 지령이 북한군 간부들에게 하달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군 관계자가 “예정됐던 행동이다. 충분한 기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군은 김정은의 명령을 받고 한국군에 대한 공격 기회를 찾고 있었으며, 한국군의 사격훈련을 구실로 포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북한 내부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군 내부에 김정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어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의 확립을 서둘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북한이 국영매체를 총동원해 김정은을 신격화하기 위한 선전을 전개했음에도 국민 사이에 김정은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자 국내 단결을 강화하기 위해 연평도를 포격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신문은 “(북한이) 군에 대한 단속책으로 1일부터 향후 반년간에 걸친 이례적인 군사훈련을 전군에 걸쳐 실시한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틀전인 21일 김정일과 김정은이 부대를 찾아 지휘부를 격려하고 해안포 사격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고 포격이 끝난 직후 김정은이 해당 군부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치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북한의 우상화 자료에는 김정에 대해 “현대군사과학과 기술에 정통한 천재이며, 포병 부문에 매우 정통하고 입체감과 정확도를 갖춘 새로운 군사지도를 만들었다”고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이어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북한에서 ‘청년장군(김정은)의 영도가 있는 한 우리는 승리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북한이 이번 도발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