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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겸 가수인 김형규(34)가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생니를 뽑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MC몽 관련해 MC몽이 자신에게 군입대 문제로 문의를 했다는 경찰 조서 내용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작성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했다.

김형규는 2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형사 5단독 임성철 판사)에서 열린 MC몽 관련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자신이 경찰 조사에서 밝힌 내용 중 “MC몽이 군입대 문제로 치아 상태를 전반적으로 봐 달라고 했다는 경찰 조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형규는 2004년 연예 활동을 하며 알게 된 MC몽을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치과 병원 의사에게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형규는 “MC몽의 치아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나보다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소개했다”며 “이 과정에서 MC몽이 군 면제를 위한 치아저작기능 점수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으며, (문제가 되는) 46번 치아와 47번 치아를 딱 찍어서 검사를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형규는 “다만 MC몽이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이 정도면 공익근무요원 정도의 판정을 받겠다’는 얘기를 전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같은 김형규의 진술에 ‘(MC몽이 군입대 문제와 관련히 김형규에게 문의를 했다는) 경찰 조서 내용에 왜 사인을 했느냐’고 묻자 김형규는 “형사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조사를 했다. 원하는 증언을 듣기 위해 MC몽의 군입대 문제에 대해 거듭 질문을 했다. ‘군입대 문제로 그러니 치아를 전반적으로 봐 달라’고 했다는 조서 내용은 경찰 수사관이 첨언해서 넣은 것이다”고 말했다.

김형규는 끝으로 “나는 MC몽을 치료한 적도 없고, 검사를 한 적도 없다. 그냥 호의로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 소개를 시켜준 것인데 이렇게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됐다”며 “MC몽은 왜 자신의 치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내가 이 자리에까지 서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MC몽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는 김형규를 포함해 총 5명의 의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형규를 제외한 4명의 의사는 모두 MC몽을 진료한 의사다. 그 중 한 의사는 46번과 47번 치아를 발치했다. 의사들은 모두 “MC몽에게서 군 입대와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장장 6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도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은 치아의 고의 발치 여부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했다. 검찰은 MC몽이 고의로 발치를 했다고 주장했으며, 변호인 측은 고의성이 없었고, 모두 정당한 의료 절차를 거쳐 발치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