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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중진 의원이 국회 공식 석상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섹스 프리(Sex-Free)’ 특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허태열(사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 참석,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섹스 프리, (카지노)게임 프리한 금기가 없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 의원은 “현재 한국 관광산업은 서울, 제주, 설악산 등으로 펑퍼짐하게 돼 있는데, 이렇게 하지말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순히 제주를 국제 관광지라고 한다고 해서 관광산업이 되나”라며 “그 안(섹스 프리, 게임 프리)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 발언 후 논란을 우려, 해명을 통해 “덴마크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이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해 섹스 프리, 카지노게임 프리 등을 도입하며 온갖 노력을 다한다는 뜻”이라면서 “우리의 미풍양속을 해치자는 게 아니라, 한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이 허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논란은 증폭됐다.

조배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 최고위원을 거친 중진의원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국민 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돈만 되면 다 하자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조 최고위원은 “허태열 의원의 발언은 ‘기생관광’을 부활시키고 (기생관광객을)국가적인 차원에서 유치하자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도 창출해보자는 취지에서 말한 아이디어일 뿐”이라며 “관광 산업의 추세를 이야기하면서 세계 각국이 이를 위해 얼마나 몸부림치는지를 소개한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