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민 교수가 풀어 읽은 백두산 등척기(안재홍 지음, 정민 엮음/해냄출판사)=1931년에 간행된 민세 안재홍 선생의 기행서를 풀어쓴 것. 백두산의 장엄한 풍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뿐 아니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통찰이 감탄을 자아낸다. 백두산 정계비에 얽힌 국경 문제, 간도를 둘러싼 분쟁사, 동식물의 생태 등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 안에 균형감 있게 담아냈다. 한문을 현대어로 옮기는 데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정민 교수의 노작으로 옛 자료에 대한 현재적 해석이 돋보인다. 1만원.

◆ 파리의 장소들-기억과 풍경의 도시미학(정수복 지음/문학과지성사)=1980년대와 2000년대 두 번에 걸쳐 15년 넘게 파리에 살고 있는 인문학자의 ‘파리 연작’ 두 번째 책. 파리의 특별한 장소 16곳의 의미들을 찾아냈다. 사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녹아 있는 파리의 장소들을 따라가며 잘 드러나지 않는 그곳의 의미들을 캐낸다. 사회학은 물론, 문학·예술·철학·역사학·인류학·지리학·도시계획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파리를 총체적으로 바라본다. 1만4000원.

◆ 거인과 싸우는 법 - 벤처신화 아이리버의 끝나지 않은 혁명(이기형 지음/링거스그룹)=거대 기업들과 싸워 가며 전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했던 아이리버 스토리. 창업자 양덕준 대표를 비롯한 아이리버 창립 멤버들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제패 성공담뿐만 아니라 애플과의 전쟁에서 참패했던 뼈아픈 실패담을 담았다.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양 대표의 끝나지 않은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큰 꿈을 꾸는 중소기업들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 저자의 소망이다. 1만4000원.

◆ 모든 개는 다르다:시간 속에 숨은 51가지 개 이야기(김소희 지음/페티앙북스)=51종의 개에 관한 이야기를 51개의 역사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책. 우선 개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 및 특성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마리 앙투와네트가 파피용을 품에 안은 채 단두대에 올랐다는 등 개를 사랑했던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삶 혹은 그 개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마지막으로 그런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세밀화 일러스트와 사진들을 수록했다. 1만5000원.

◆ 전통: 근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권력(임형택, 고미숙, 박노자, 조인수, 진경환 등 지음/인물과 사상사)=‘전통이란 대체 무엇이며 무엇을 문제 삼아야 하는가’에 대해 인문학자 8인의 학설과 구상을 담은 전통 해체 분석서다. 역사학, 성풍속, 미술, 연극, 백의민족론, 한국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도로 분석하고 성찰한다. 예찬 일변도로 달려온 전통 담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우리가 계승·발전시켜야 할 전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1만5000원.

◆ 영혼의 오푸스, 일의 즐거움(토머스 무어 지음, 정성묵 옮김/랜덤하우스)=저자는 ‘영혼의 돌봄’으로 뉴욕타임스 46주 연속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영성지도자이자 심리치료사. 그는 이번 책에서 일과 삶의 질에 대한 냉철한 화두를 던진다. 연봉, 승진, 성공과 같은 외적인 결과에만 관심이 있고 삶의 궁극적인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미루려는 사람들에게 잠시 길을 멈추고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스스로 해답을 찾을 방법을 알려 준다. 1만2000원.

◆ 실크로드에서 경영의 길을 묻다(서울대 경영대 실크로드 프로젝트21팀/시공사)=동서양의 교역로였던 실크로드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경영의 가치를 알아본다. 서울대 경영대의 실크로드 프로젝트21팀은 실크로드를 직접 답사한 후 차별성, 생산성, 인적자원의 측면에서 실크로드만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신실크로드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7개 지역을 거치면서 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7가지 지속 가능한 경영의 가치를 제시했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