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블로그가 뉴스와 의견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블로거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언론 자유가 없는 권위적 정권 아래에서 블로거들이 고문, 부정부패, 정치적 자유 등 그 사회에서 금기시된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반 정부 전복 혐의 등으로 잇따라 체포되며 수난을 겪고 있다고 11일 CNN방송이 보도했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이란의 블로거 호세인 데라크샨은 지난 9월 이란 법정에서 적국과의 협력, 이슬람에 대한 모독 등의 혐의로 20년형을 언도받았다. 바레인의 블로거 말리 압둘만도 9월 경찰에 체포됐다. 죄목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오보를 전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앞서 2009년, 시리아에서는 당시 18세의 고등학생 블로거 탈 알 말로히가 체포돼 아직까지 가족들과 면회가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프랑스계 베트남인 블로거 팜 민 홍이 정부 전복죄로 구속됐다. 이집트의 전설적인 블로거 카림 아메르 역시 2007년 당국에 의해 첫 시범 케이스로 잡혀 들어갔다.

‘이집트인의 자각’이라는 블로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집트 블로거 와일 아바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로거들이 거리에서 카메라를 빼앗기거나, 경찰에 의해 구타당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의 고문, 여성 인권 침해 등에 대한 비디오 포스트로 유명한 그는 “블로그는 공식 뉴스 미디어도 다루지 못하는 중요한 사안들을 전하는 언론이 됐다”고 밝혔다. 아바스 역시 허가 없이 공중에 통신 서비스를 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다.

국제사면위원회 아시아 태평양 지부의 T 쿠마르 국장은 “권위적이고 압제적인 사회에서 블로거에 대한 탄압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은 스스로를 ‘언더그라운드 블로거’라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쿠마르 국장은 “이 같은 탄압으로 많은 블로거가 활동을 접거나 친사회적 성향으로 전환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많은 블로거가 보다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그들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