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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 故 최윤희 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특히 봉투 뒷면에 따로 남긴 남편을 향한 글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최윤희(63)씨 부부가 7일 오후 8시 30분쯤 일산의 한 모텔에서 남편 김모(72)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편지지 1페이지 분량의 유서에는 ‘떠나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담담한 어투의 유언이 남겨져 있었다.

최씨는 유서 서두에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다. 추석 전 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 선고를 받았고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병원을 전전하며 고통 속에 살고 싶지 않았다는 최씨는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해남 땅끝마을을 찾았던 일화를 공개하며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에 신고해 추적해서 찾아왔다”고 그녀를 향한 남편의 애뜻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딜 수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 없고, 그래서 동반떠남을 하게 됐다”고 함께 자살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묵었던 호텔을 비롯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용서를 구한 최씨는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을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유서를 끝맺었다.

특히 최씨는 봉투 겉면에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난다”며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고인의 유서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애도의 글을 남기고 있다. 특히 건강한 상황에서도 아내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나도 저런 남편이 될 수 있을까?”, “그 사랑에 가슴이 먹먹하다”, “두 사람의 사랑에 감동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행복 전도사로 활동해 왔는데, 비극적 결말이 아이러니하다”, “너무 충격적이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고인의 유지에 따라 빈소는 마련되지 않을 예정이다. 고인의 아들 김모(38)씨는 “평소 어머니 지론이 주변 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며 “힘들지만 일체 장례절차 없이 부모님을 보내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