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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사태로 촉발된 중국의 대일본 압박 공세가 정치외교 분야에서 경제분야로 확산, 실질적인 무역 보복조치로 전환되고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가세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 외교부가 지난 19일 중국 각 지방정부에 “성급이상 지방정부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와 교류중인 각종 활동을 중단하라”는 지시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간 우호활동은 물론, 재중국 일본기업과 일본인 등 민간교류 영역까지 영향이 노골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정부 무역보복 = 중국에서 일본으로 공급되는 발전용 석탄 수출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되는 신원천바오(新聞晨報)는 오는 28일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일 석탄종합회의가 연기된 데 이어 중국이 아예 일본으로 수출하는 발전용 석탄의 공급중단 가능성까지 보도했다. 올 상반기 300만t의 발전용 석탄을 수출해온 중국은 수출계약 기한이 내년 3월말로 끝남에 따라 2011년 4월부터 매년 일본에 400만~600만t의 발전용 석탄 공급을 재개약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수출량과 가격 등을 중·일 석탄종합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으나 무위로 돌렸다. 앞서 중국은 친환경 하이브리드카와 첨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아이팟과 전기자동차 등 각종 전기·전자제품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대일본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방정부 압박 가세 = 중앙정부의 대일 압박은 지방정부까지 ‘알아서 기는’ 형태로 확산되면서 일본과의 민간교류 중단은 물론, 재중국 일본기업과 일본인 등에게까지 전방위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국가안전국은 23일 허가 없이 허베이성 군사관리 지역에 들어가 불법적으로 군사시설을 촬영한 다카하시 사다(高橋定) 등 일본인 4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국가안전국은 그러나 이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촬영했는지는 물론 구속 여부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는 자동차 딜러들에게 리베이트를 줘 시중금리보다 높은 자사 할부금융을 권유해온 토요타자동차 금융 중국법인에 뇌물혐의를 적용해 56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일본으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은 물론, 중국으로 오는 일본인 민간교류 행렬도 중단됐다.

베이징(北京)시 관광 당국은 지난 21일 수십개 여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일본 여행객을 모집하는 광고나 선전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하려던 일본의 대학생 등 청소년 1000명의 방중 계획도 중국측의 거절로 무기 연기됐으며 중·일친선협회가 양국 교류 증진을 위해 오는 10월15일 베이징에서 열기로 한 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